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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 1번지’ 재선거 핵심은 ‘문국현 재신임’
10개월 전 ‘사법살인’ 외쳤던 야권, 무분별한 이전투구
은평을 지역에서 진행돼온 7·28 재선거의 시작은 어디일까.
문국현 창조한국당 전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시작됐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인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정권의 ‘문국현 죽이기’ 과정을 조금만 면밀히 살펴봐도 이 객관적 ‘사실’은 수정될 수밖에 없다.
문 전 대표의 부인 박수애 여사가 이번 재보선에 나선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를 지원유세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바로 “은평을 재선거는 문국현의 당선, 즉 이재오의 낙선이 결정된 순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은평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7·28 재선거의 시작과 끝, 그리고 이번 재선거가 한국정치사에 던지는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7·28 은평을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오만한 이명박정권과 정권의 2인자 이재오 후보를 심판하겠다며 기어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가 지닌 상징성과 의미를 폄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기껏 ‘문국현 창조한국당 전 대표 죽이기’를 자행한 이명박정권을 심판하겠다며 나선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정작 ‘문국현 사법살인’을 묵인하고 외려 소리(小利)에 눈멀어 대의(大義)를 놓치는 우를 범하고 있는 점은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문 전 대표에 대한 2심 판결 직후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 야4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판결을 “문국현 사법살인”으로 규정한 뒤 이를 강력히 규탄한바 있다. ‘대운하 전도사’ 이재오를 살리기 위해 ‘대운하 반대’의 상징인 문국현의 손발을 묶고, 입에 재갈을 채워 지역구를 빼앗은 것을 성토한 것이다.
하지만 불과 10개월 만에 야3당은 이명박정권이 창조한국당으로부터 강탈한 장물(贓物)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야비한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였다. 야3당이 자당의 작은 이익에 눈멀어 ‘문국현 재신임’이라는 가장 큰 원칙이자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2년 3개월 전 은평을은 ‘정권의 최대실세’인 이재오를 버리고 갓 출범한 신생정당의 후보 문국현을 선택한 ‘정치개혁의 1번지’였다. 한나라당과 보수정당이 개헌선마저 무너뜨려버린 ‘싹쓸이’의 와중에서도 은평을은 ‘사람중심의 진짜경제’라는 문국현의 가치를 믿고 지지했던,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대변한 ‘정치개혁의 1번지’였던 것이다.
만약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존해있다면,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살아있었다면 현재 은평을 차지하기 위해 야3당이 벌이고 있는 ‘하이에나식 흥정’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평생 큰 뜻을 위해 작은 이익을 희생하며 사셨던 두 거목들이라면 아마 “뭐하는 짓이냐”며 “당장 그만 두지 못하겠느냐”고 일갈하셨을 게다. 바로 ‘정치인’과 ‘정치꾼’의 차이다.
이제 투표일이다.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 하지만 대의를 세우기 위한 기회는 아직도 있다.
진정 은평에서 이명박정권과 이재오 후보를 심판하기를 원한다면 모든 야당은 현 정권이 저지른 정치적 보복에 의해 사법살인을 당한 창조한국당과 문국현의 ‘가치’를 진솔하게 인정해야 한다. ‘정치개혁 1번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애초 없었어야 할 재선거’가 진정 ‘문국현 재신임’을 묻는 엄중한 과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의 선후를 따질 때 그게 옳은 길이다.
과이불개시위과의(過而不改是謂過矣)라 했다.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바로 ‘허물’이라는 뜻이다.
잘못은 바로잡아야 한다. 이를 무시하면 혹시 특정한 ‘전투’는 얻을지 몰라도 큰 틀에서 ‘전쟁’을 이길 수는 없다. 전투 하나 잡자고 전쟁을 망치는 어리석은 일이 반복된다면 국민은 심판은 야권으로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